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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순애보

  • 작성자이석조
  • 작성일2007-05-04 11:15:33
  • 조회4396

현재 유엔기념공원에는 부부합장된 경우가 3건 있습니다.

그들은 ;

호주인으로서 쉐퍼드씨와 그의 부인,
영국인으로서 헤론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한국인 홍옥봉씨와 그의 부인입니다.

남편들은 한국전에서 죽어서 먼저 이곳에 묻혔는데
그들의 부인들은 평생 혼자 살다가 죽으면서 합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겨서 이곳에 묻히게 된 것입니다.

가장 최근의 경우는 호주인 쉐퍼드 부인의 경우인데
그 분은 87세로 2004년에 돌아가셨습니다. 1951년 쉐퍼드씨가
전사한 후 53년을 혼자 살았는데 그 분들의 딸 모티카가 2005년에
쉐퍼드 부인의 유골을 가지고 와서 이곳 유엔기념공원에 합장했습니다.

쉐퍼드씨는 53년이란 긴 세월을 혼자 외로이 누워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부인과 단란하게 있으리라 믿습니다.
53년이란 어떻게 보면 길지만 영원에 비하면 찰라일 것이고
앞으로 그들은 영원토록 함께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합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는데 그 주된 이유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대부분이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죽어서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합장 경우의 수는
앞으로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고무적인 일들이 있었지요.
이곳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유가족인 부인 두명이 자신들도
합장해 달라는 의사표시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의 경우는 미국 군인 부인의 경우입니다. 미국인 남편이
이곳에 묻혀있는데 나이도 들고 해서 자주 이곳을 방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예 이번에 그 미군의 유해를 미국으로 가져가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26년 전 이곳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진
이곳의 장엄하고도 정숙한 모습에 감동이 되어서
남편을 옮겨가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자신도
이제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며 자신이 죽으면 이곳에 남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했습니다.

최근 그와 비슷한 경우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이곳의 관리처장으로서 이러한 사례를 인용하는 기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