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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누구나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추모할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06.05.25 부산일보/유엔기념공원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유엔기념공원에 온 이후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이 참배를 오시도록 할까 궁리를 해 보았다. 하나의 좋은 방법이 바로 신문에 유엔기념공원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심전심인지 원예직원인 조원환씨가 3월 어느 날 자기의 글이라며 가지고 왔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3주도 채 되지 않아 너무도 뜻밖에 조씨는 저세상으로 갔다. 이 글은 조씨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글이 된 셈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이석조



내가 유엔기념공원에서 정원사로서 근무한 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꽃을 가꾸고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를 다듬으면서 자연히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많은 방문객들이 진지한 자세로 이곳에 와서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분들을 위해 참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종의 동류(同類)의식을 느끼면서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한편 이 성스러운 곳에 자원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에게도 이 기회를 통해 나의 이 조그마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 보면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그냥 운동하러 온 분들,나물 캐러 들어온 분,사진 찍으러 온 분,음식 싸들고 온 분,애인과 산책하러 온 분,담배를 피우다 잘 가꾸어 놓은 잔디에 꽁초를 버리는 분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동시에 서글픔도 느낀다. 이러한 분들은 남의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또 우리의 국가이익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이 풍요함이 과연 여기 누워계시는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과연 주어졌을까.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들의 고마움을 알고 있기나 한지. 유엔묘지에는 18세,19세,21세의 젊은 나이에 자유 대한을 지키다 가신 외국의 젊은 청년들의 몸과 넋이 누워 있다. 왜 이렇게 고귀하고 성스러운 이곳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인지 나로서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곳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곳이라고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이나 단체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부산시에서 부산의 자랑거리로 지정하고서도 시민들에 대한 진정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부산 시민 350만명 중 과연 유엔묘지에 와 본 분이 몇 분이나 될까. 충열사에 각종 사회단체가 연중 줄을 이어 참배를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 같다. 우리 정부나 부산시도 좀 더 성의를 가지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참배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옷깃을 여미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 분들은 분명 예의도 바를 것이고 또 남을 생각하면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가 된 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는 더 명랑하고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유엔묘지에 안장된 분들께 진정 머리 숙여 그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고 경건하게 참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대한민국 좋은 나라라는 소리가 어디서든 들리도록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