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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의 "언론 보도기사 모음" 입니다.

2023.09.21 조선일보/ 100번째 생일날, 부산유엔공원 남편 곁에 묻힌 호주 참전용사 아내

 

100번째 생일날, 부산유엔공원 남편 곁에 묻힌 호주 참전용사 아내

 

21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UN 호주군 고(故) 찰스 그린 중령과 부인 올윈 그린 여사의 합장식이 열리고 있다./뉴스1

21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UN 호주군 고(故) 찰스 그린 중령과 부인 올윈 그린 여사의 합장식이 열리고 있다./뉴스1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호주 장교 전사자의 아내가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21일 남편 곁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 유엔기념공원. 이곳에 안장돼 있는 고 찰스 그린(전사 당시 31세) 중령의 아내 올윈 그린 여사의 합장식이 열렸다.

그린 여사는 지난 2019년 11월 27일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별세 당시 “남편이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합장해달라”는 유언을 했으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안장이 미뤄졌다. 그러다 그의 100번째 생일인 이날 마침내 소원을 이뤘다.

이날 합장식에는 이들 부부의 딸 안시아 부부와 손자 부부, 증손자 등 직계 유족 10명이 참석했다. 또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참모총장,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박정환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 폴 라카메라 유엔군 사령관 등이 함께 했다.

그린 중령은 1945년 26세 나이로 호주군 최연소 지휘관에 올랐고 1949년 호주 정규군이 편성되면서 대대 지휘관으로 선발됐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 해 9월 28일 부산에 도착, 북한 지역 전장에 투입돼 여러 전투를 치렀다. 1950년 10월 30일 전투를 마치고 휴식 중 날아든 포탄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세상을 떠났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그린 여사는 1943년 1월 결혼해 1948년 8월에 외동딸 안시아를 낳았다. 그린 중령이 전사한 뒤 재혼하지 않은 채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았다. 13년 간의 집필 기간을 거쳐 남편을 그리는 ‘사부곡’(思夫曲)인 ‘그대 이름은 여전히 찰리’라는 책을 1993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남편이 남긴 편지와 기록, 6·25 참전용사와의 인터뷰, 역사적 사료 등을 담고 있다.

그린 여사 합장으로 현재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부부는 총 12쌍이 됐다.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1국 2320명의 유엔군이 안장돼 있다.